본문 바로가기

시사 경제

코로나가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

코로나 언제 끝날까

"나 문 닫았어"

결국 카페 문을 닫았다.

카페를 운영 중인 지인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속상해했다.

올초 신천지 발 확진자로 극성을 부리던 때도 버텼는데,

이제는 출퇴근 기름 값도 안 나온다며 당분간 문을 닫기로 했단다.

 

"뭐, 이참에 푹 쉬는 거지."

"어디 가서 좀 쉬다 와."

"아이고, 가긴 어딜 가? 갈 데도 없어. 전국이 다 난리야."

맞다. 쉬어도 갈 곳이 없다. 전국이 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도, 피해를 당할 수도 있으니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맞다.  

 

2020년 8월 29일 신규 확진자 323명, 정말 무서운 속도다.

도무지 줄지가 않는다.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전의 사스나 메르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경제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많은 공기를 마시는 일이, 친구와 마주 앉자 커피 한잔 나누는 일이

이렇게 소중하고 그리워질 줄이야.

 

그럼에도 나는 코로나가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위생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

 

우리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

화장실에 다녀올 때나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을.

뚝배기에 너도나도 숟가락 집어넣고 떠먹는 것보다 개인 그릇에 덜어 먹는 것이

훨씬 위생적이라는 것도 말이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한 그릇에 같이 먹어야 정이 생긴다고? 아이고야!

볼 일을 보고 손을 씻지 않아도, 회식 자리에서 술잔을 돌려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잖아? 왜 이렇게 예민해?"

이렇게 말하던 사람들 다 어디갔나요?

 

나 때문에 누군가 아플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간과하고 살았다.

그래서 나는 불행하게도 코로나 19로 사람들의 위생 관념이 달라진 것에 안도한다.

외출하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고, 기침을 할 때는 손수건이나 팔로 가리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진작 이랬어야지'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아주 기본적인 생활 습관인데 말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시선이 달라진 것도 반가운 일이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마스크, 비닐장갑, 플라스틱 등 위생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지만 이것은 결국 지구를 아프게 하는 일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가슴이 아프다.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고...

 

우리는 지금 무엇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일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개인의 위생을 준수하고, 환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어렵고 막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저 오늘 당장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
외출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기본 중에 기본을 지키면 된다.

 

어쩌면 코로나 19는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